2021.05.25. #투자전략 #테이퍼링 #실적개선 / 한화 박승영

준비된 테이퍼링


채권금리인상과 더불어 투자자들을 괴롭히는 이슈, 테이퍼링에 대한 견해와 전망을 살펴봅니다. 긍정적인 전망이자 무서운 내용이 숨겨져 있는 보고서입니다. 내용 정리 중 파란색 글씨는 청춘한삼의 코멘트/첨언 입니다.

테이퍼링, 그때와 지금

- 2013년 8월 25일, FED 의장이었던 벤 버냉키는 의회에서 "앞으로 몇번의 회의에서 자산 매입 속도를 줄이는 결정을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었 발언은 테이퍼 텐트럼(Taper Tantrum)을 유발시키며 금융시장은 큰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당시 시행 중이던 QE3는 QE1, 2와 달리 기한을 정해두지 않아 시장은 QE3를 '무제한 QE'로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2012년 9월 이후 미국 10년 국채선물에 대한 투기적 순 롱 포지션이 10만 계약 이상을 유지할 정도로 시장의 분위기는 좋았고, 누구도 테이퍼링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 실제로는 2013년 5월과 6월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었고, 이로 인해 코스피는 이미 6월에 푸른피를 흘렸었습니다.  

[김두현의 환시포커스] 그래도 테이퍼링(Tapering)이다 (2013.12.25)

- 버냉키 전 의장은 의회 증언 이후 2014년 1월에 종료되는 FED 의장 임기를 이어가지 않을거라고 밝혔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후임에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을 지명했었습니다. 하지만 래리 서머스에 부정적인 견해가 다수 나타나며 2013년 9월 래리 서머스가 후보에서 자진사퇴하고 재닛 옐런 부의장이 무난히 의장이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통화정책의 기조가 크게 달라질거라는 우려가 시장을 지배하며 시중 금리는 더 뛰고 주식시장은 2차 충격을 받았습니다. 

코스피 2013년 주봉 (출처: 네이버증권)

- 최근 FED 관계자들 간에 테이퍼링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고, 주식시장에서도 테이퍼링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한화투자증권을 비롯한 대부분의 리서치센터는 9월 FOMC에서 테이퍼링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있을걸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FED를 비롯한 모든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테이퍼링을 대비하고 있습니다. FED 관계자들은 테이퍼링 시기를 시장과 적극 소통할거라고 강조하고 있고, 미 국채 선물에 대한 투기적 순 포지션은 롱과 숏을 오가며 이미 대비를 하고 있습니다. 

 

테이퍼링 시행 후, 주식시장 전망

- 테이퍼링이 시행되면 8년 전과 같이 미국 주식시장이 한국을 포함한 이머징 주식시장보다 나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합니다. 미국에 의해 높아진 글로벌 금리 레벨이 각국의 주식시장 상승과 하락의 경계를 결정할 것입니다. 미국보다 경기가 좋으면 높아진 금리를 견딜 수 있고, 그렇지 못하면 견디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의 올해 2~4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1.6~2.3%로 예상되고 있으며, 한국의 성장률은 매분기 0.9% 성장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즉, 한국은 올해 남은 기간 미국보다 낮은 성장률을 보일 전망입니다. 

- 한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1.6%였고, 주요 기관들의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이 3.3~4.6%인점을 감안하면 남은 2~4분기는 1.7~3.0% 성장, 분기별로는 약 0.6~1% 정도 성장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2021년 대한민국 GDP 전망 (2021.05.26, 출처: 세계일보 / 한은, 올 성장률 4%대로 올릴 듯…금리인상 시점도?)

- 낮은 경제성장률 때문에 코스피는 미국 주식시장보다 성과가 좋지 않을거라 전망되지만, 성과의 차이는 2013년보다는 크지 않을 것입니다. 2021년은 2013년과 다르게 코스피 기업이익 전망이 상향되고 있습니다. 2013년은 2분기 들어 컨센서스가 본격적으로 꺾이기 시작했는데, 2021년은 연초 이후 대부분 업종의 실적 전망이 상향되고 있어 기초체력이 양호하다고 판단됩니다. 

- 실적 전망이 충분히 상향되지 못하는 업종이나 기업들은 금리상승 + 성장주로의 쏠림으로 더더욱 어려운 시기를 보낼 가능성이 있습니다. 각자 본인 포트의 기업들을 점검해봐야 할 시점입니다. 

 

결론

- 테이퍼링 시행여부는 결정되어 있습니다. 그 시기를 점치는 사람들의 마음이 흔들릴 뿐입니다. 

- 2013년은 테이퍼링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지만, 지금은 준비되어 있습니다. 

- 금리가 상승하면, 금리 상승폭을 넘어서는 실적 개선을 보여주는 종목들로 상승종목이 압축될 것입니다. 그리고 국내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은 테이퍼링의 허들을 넘어설 수 있을걸로 기대됩니다. 결국 중요한건 성장입니다. 

 

참고자료

- 보고서 원문

 [한화] http://consensus.hankyung.com/apps.analysis/analysis.downpdf?report_idx=590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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