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 시즌이 되다보니 하루가 멀다하고 투자 중인 기업들의 주주총회 초대장이 날아오고 있습니다. 연말에 보유하고 있던 퀀트 포트폴리오의 기업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걸 느끼고 있습니다. 봉투 속의 내용 확인을 해보는데, 오늘까지 도착한 주주총회 초대장들 중에 기아(KIA)가 유일하게 주주서한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HMG의 주주 친화 정책이 강해졌다는걸 새삼 느끼게 됩니다. 혹시 내용이 궁금한 분이 있을까해서 기록해둡니다. 

존경하는 주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제79기 정기 주주총회를 맞이하여 지난 한 해 동안 기아의 발번을 위해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주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2022년은 코로나, 부품공급 차질, 물류대란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고객중심/브랜드 경영 및 사업 운영 내실화를 통해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EV6의 유럽/북미COTY(Car of the Year) 수상, JD파워 내구품질조사(VDS, Vehicle Dependability Study) 3년 연속 일반브랜드 1위 달성 등 의미 있는 시장의 평가를 확인한 한 해였습니다. 그리고 지속가능성 관점에서 중장기 전략 Plan S를 '3P' 체계(Planet, People, Profit)으로 확대/재편하고 세부 전략과제들의 정교화 및 실행에도 만전을 기하였습니다. 
우선, Planet 영역에서는 '2022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 평가에서 월드 지수에 편입되며 글로벌 수준의 ESG 기업임을 인정받았습니다. 보다 진정성 있는 친환경 기업으로의 실질적 전환을 위하여 탄소중립 중장기 추진체계를 구축하고 RE100 가입을 완료하는 등 ESG 기반 친환경 기업으로의 전환도 가속화하였습니다. 또한 오션클린업 파트너십, 갯벌 복원 사업 등 글로벌 기업과 정부와의 파트너십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도 적극적으로 추진하였습니다. 
People 영역에서는 진정한 고객가치 혁신을 위하여 고객 중심/브랜드 경영을 강화하였습니다. 모든 임직원이 고객가치에 몰입할 수 있도록 기아 Values and Behaviors를 정립하는 한편, 탐색, 구매, 사용, 재구매에 이르는 고객경험 전 영역에서의 온오르파인 고객 혁신을 추진하였습니다. 
주요 시장의 성과를 살펴보면, 반도체 공급 차질, 고물가와 급격한 금리인상 여파에도 불구하고 북미 시장에서는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상품성이 강화된 텔루라이드, 쏘렌토 등 대한 강한 수요를 바탕으로 시장점유율 5.0%를 기록하였습니다. 유럽 시장에서는 시장수요 감소에도 EV6,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판매가 크게 증가한 결과 시장점유율을 4.8%로 확대하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국내 시장에서는 신형 니로 및 첫번째 PBV(Purpose-Built Vehicle) 모델이 니로 플러스의 성공적인 출시에 따라 친환경차 경쟁력을 바탕으로 역대 최고 시장점유율 32.9%를 달성하였고, 국내 친환경차 판매 No.1 브랜드에 등극하였습니다. 인도 시장에서는 카렌스 신차 출시와 인도공장의 3교대 생산체제 효과로 시장점유율 6.7%를 기록하였습니다. 
쉽지 않은 경영여건 속에서도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은 주주 여러분들의 끊임없는 성원 덕분이었습니다. 성원에 보답하고자 주자가치 제고 측면에서 주당 배당금을 3,500원으로 전년대비 500원을 증액하고 중장기 5개년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한편, 자사주 매입 수량의 50%에 대해 소각도 동시 병행할 계획입니다. 사업계획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것을 전제로 중장기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의 향후 연도별 매입 금액은 연간 5천억원 범위 내에서 결정될 예정이고 유동성 등 재무목표 미달시 미시행될 수 있습니다. 기아는 이번 주주환원정책으로 자본효율성 개선과 함께 주주가치 제고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주주 여러분!
2023년 글로벌 경영환경은 지난해와 비교해 결코 녹록치 않습니다. 글로벌 경기침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의 리스크가 지속되며, IRA(Inflation Reduction Act) 등 자국 산업을 보호하는 정책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자동차 수요는 약 7,930만대 수준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에는 미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충전 인프라 확대 등 우호적인 전기차 구매 환경 속에서 업체들의 전동화 전환 가속화로 전기차 중심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나 중국 신생업체의 등장, 경쟁업체의 가격 인하 등으로 경쟁은 더욱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 수익성 둔화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외부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기아는 '고객 중심/브랜드 경영 고도화 / PBV 사업 실행체계 구축'을 2023년 경영방향으로 설정하였습니다. 
첫째, 고객 중심 브랜드 경영에 더욱 집중하여 브랜드 가치를 높여 나가겠습니다. 
고객은 기아의 존재 이유이고, 기아의 브랜드 가치는 고객의 평가로 결정됩니다. 올해는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고객 중심/브랜드 경영의 고도화를 이루어야 하는 해로, 회사 내부로부터의 변화를 만들고 기아만의 고객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기아 브랜드의 정체성을 더욱 더 공고히 하고자 합니다. 
둘째, PBV 사업 성과 가시화를 위한 준비도 철저히 하겠습니다. 
PBV는 고객 맞춤형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즉 토탈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진정한 고객 중심의 가치 창출을 실현해 나갈 기아의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25년 미드사이즈 PBV인 SW 런칭을 시작으로 라지사이즈, 스몰사이즈까지 풀 라인업을 구축하고, 향후 자율주행, 로봇, AAM(Advanced Air Mobility) 등 다양한 신기술과의 연계를 통해 새로운 형태의 미래 모빌리티로 진화할 것입니다. 
끝으로, EV9 성공적 출시를 통한 브랜드 포지셔닝을 강화하고, 시장 입지 확대 및 수익의 질적 개선을 추진하겠습니다. 
올해 5월 출시 예정인 기아의 플래그십 EV9의 성공적 런칭을 통해 전용 EV를 지속적으로 투입하고 시장 입지를 더욱 확대하겠습니다. EV9는 LV.3(HDP, Highway Driving Pilot) 자율주행 기술 적용, 제어기 OTA(Over-the-Air) 기술을 통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FoD(Feature on Demand) 서비스 등 혁신적인 기술과 우수한 상품성을 확보한 모델로 글로벌 시장 내 기아 브랜드 포지셔닝 상향의 전기를 마련할 것입니다. 또한 IRA 대응을 위하여 미국 EV 전용공장 설립을 통해 전기차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원소재의 안정적 공급전략을 수립하겠습니다. 
더불어 최적 인센티브 운영/제값 받기 가격 전략으로 재무구조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차입금 최소화를 통해 부채비율을 개선하며 소프트웨어 기반의 SDV(Software-Defined Vehicle), 미래차 등 핵심분야에 투자를 집중하겠습니다. 
올해도 기아는 고객의 새로운 생각이 시작되는 공간과 시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 고객과 공동체, 글로벌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기아의 지속적인 변화를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리며, 주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기아 대표이사 송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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