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08. #원자재 #니켈 #가격하락 #기술혁명 / 이베스트 최진영

니켈의 추락, 변수가 된 기술혁명


 

최근 니켈 가격이 뚝 떨어졌습니다. 니켈 사용량이 많고 역시 주가가 뚝 떨어진 이차전지 업체들에게 긍정적인 소식이라 기록해 둡니다. 내용 중 파란색 글씨는 청춘한삼의 코멘트/첨언이니 참고하세요. 

니켈 가격의 급락

3월 1주 니켈 가격은 톤당 18,000 달러 대에서 16,000 달러 선으로 추락했습니다. 수익률 및 상대강도지수(RSI) 지표 모두 단기간에 (-)로 돌입했습니다. 

공급 측면에서 광산 투자 사이클은 타이트하고, 수요 측면에서도 전기차향 수요가 폭발적으로 성장 중입니다. 특히 전기차향 니켈 수요비중은 12%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기업별 전기차 생산 계획을 감안하면 2025년까지 35~40%까지 확대가 가능합니다. 즉, 장기수급 측면에서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니켈 가격 하락의 1차 원인: 러시아와 필리핀의 공급 재개 

3월 3일, 러시아계 광산기업 Nornickel은 3월 15일부터 Oktyabrsky와 Taimyrsky 광산 (시베리아 소재)의 조업 재개가 가능할거라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2월 12일 Oktyabrsky 광산에서 지하수 유입을 감지하면서 해당 광산과 연결된 Taimyrsky 광산과 함께 안전상 이유로 조합을 중단했었습니다. Nornickel의 글로벌 니켈 생산비중은 9.6%이며, 상기 두 광산은 동사 니켈 공급의 50.6%를 차지합니다. 즉, 글로벌 니켈 생산비중의 4.9%를 차지하는 광산이 조업을 재개하면서 가격 레벨에 부담으로 연결됩니다.

필리핀의 주요 니켈 출하지역인 Surigao는 매년 10월에서 익년 3월까지 우기입니다. 니켈의 최대 소비국인 중국은 통상 필리핀 출하량이 낮아지는 기간에는 인도네시아산 NPI(Nickel Pig Iron)로 대체합니다. 그런데 인도네시아 NPI 생산능력 확장과 필리핀의 조업 재개가 맞물리면서 공급이 증가할걸로 전망됩니다. 필리핀은 글로벌 니켈 생산의 약 15%를 차지하는 2위 국가입니다. (2019년 기준) 광산 소재지마다 우기와 출하시기가 정해져있고, 그에 따라 계절별 수출량이 크게 변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즉, 필리핀의 조업 재개는 매년 반복되어 예측 가능한 계절적 요인입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생산능력과 수출량 확장은 구조적인 변화일 수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후방산업 발전을 위해 2020년부터 니켈 원광 수출을 중단한 바 있습니다. 

   

니켈 가격 하락의 근본원인: Tsingshan의 기술혁명

3월 3일, 중국계 니켈생산기업인 Tsingshan은 2개사에 10만톤 규모의 공급계약을 발표했는데, 니켈 함량 75%의 Matte 시험제작을 2020년말 성공했다고 공개했습니다. 기존 고압산침출법(HPAL) 대비 Matte 건식제련을 통한 황산니켈 생산비용은 약 10~17% 낮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Tsingshan의 2021년 니켈 생산계획은 60만톤으로 전년대비 +70% 확대 예정이며, 글로벌 공급량의 약 25%를 차지합니다. 

미국의 셰일혁명 이후 유가가 과거와 달리 상단이 막힌 것처럼 니켈 역시 유사한 가격 움직임을 보일 수 있습니다. 아직 공정방식이 보편화되지 않았고, 전기차향 수요 성장이 예정되어 있지만, 기존에 기대하던 장기 가격 레벨은 하향 조정이 필요합니다. 

공정방식은 언젠가는 널리 퍼져갈 수 밖에 없다는 기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니켈 가격은 하향 조정될 수 밖에 없는, 구조적 변화를 맞이했다고 판단됩니다. 이런 기술력에 기반한 구조적 변화는 규모의 경제 또한 이룩한 Tsingshan에게 큰 경쟁력이 될거라 예상됩니다. 뿐만 아니라 이차전지 양극재 업체들에게도 축복이 될거라 판단됩니다. 2020년 4분기 컨센 대비 실적이 좋지 않았던 양극재 업체들의 공통 원인 중 하나는 원료(니켈, 코발트)의 가격 상승이었습니다. 하지만 니켈의 가격이 장기적으로 하향 또는 안정화 가능한 구조적 이슈가 발생했다는 점은 배터리셀업체로부터 가격(P)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소재업체들의 비용(C)을 줄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일거라 예상됩니다. 물론 동일한 사실을 알고 있는 배터리셀업체에 의해 가격 하락이 빨라질 수는 있습니다만, 가격 하락 기울기를 완만하게 할 수 있는 능력 또한 소재업체의 경쟁력이 될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 보고서 원문

[이베스트] http://consensus.hankyung.com/apps.analysis/analysis.downpdf?report_idx=584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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